미 일 프랑스등 선진국들의 경제스파이전이 가열되고 있다. 소련붕괴로
냉전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이들국가 정보기관들의 주임무가 경제정보수집
으로 전환되고 있기때문이다.
미 일의 주요 매스컴보도에 의하면 최근 미중앙정보국(CIA) 국가안전
보장국(NSA)등 주요 정보기관들이 산업정보 수집활동을 대폭 강화했으며
사찰대상은 일본을 비롯 한국등 아시아국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곳곳에 통신시설 선박 위성등을 배치,외교 군사정보를 수집해온 NSA는
최근 "칩스타"란 컴퓨터프로그램을 도입, 일본기업의 전화 팩시 음성통신등
방대한 통신내용을 도청 해독하고 있다.
또 조직내에 일본전담부서를 설치하는가 하면 각대학의 일본어과 우수생을
잇달아 채용하는등 관련인원도 대폭 보강하고 있다. 독일어 중국(광동)어
전문인력도 스카우트 대상에 포함돼 있으나 일본어쪽에 비해서는 규모가
훨씬 적다. 일본을 주대상으로한 정보수집활동이 본격화됐음을 입증해주는
셈.
CIA 역시 지난해부터 경제학 경영학박사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군사정보기관이지만 소련붕괴를 계기로 일본의 하이테크기술 정보수집
쪽으로 비중을 이동시키고있다.
미의회는 새로운 산업정보수집을 위해 슈퍼정보장관 정보분석센터 위성
및 과학기술정보 수집센터등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보기관 재편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CIA도 이달중 독자적인 자체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엔 문제가 남아있다. 수집한 정보를 어느기업에,누구
에게 제공할 것이냐 하는 것이며 또 이같은 산업정보전이 외국기업을 자극
함으로써 국가간 혹은 기업간 경쟁과 긴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점이다.
그런데 미정부와 보도기관들은 외국기관들이 미국내에서 스파이활동을
벌여 미기업들의 비밀사항을 자국기업에 제공하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CIA의 위탁으로 최근 발간된 "저팬2000"이란 보고서는 "일본이 미국의
15개 영사관을 비롯 외무성 통산성 무역회사등의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워싱턴타임스지는 "일본이 통산성
경단연 민간조사기관 무역회사등으로 강력한 스피이망을 구축하고 있고
프랑스도 항공기내의 승객대화를 녹음하는등으로 미국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군사정보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간의 경제
정보경쟁은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것이 틀림없다. 세계는 바야흐로 국가
단위의 경제정보 전쟁시대에 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