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지난해동기보다 큰폭으로 감소,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일각에서는 이같은 2월 수출입실적이 앞으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전망을 밝게해주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작년2월의
걸프전 발발이나 설날 휴무일정변화에따른 특수요인이 작용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긍정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주변 무역환경은
몇가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있다.
그리고 그 변화조짐들 역시 긍정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것 들이어서 결코
앞날을 단정할수 없도록 하고있다.
긍정적인 면에서 우선 지적할수 있는것이 IL(수입승인서)의 급속한
감소추세다.
1월중 IL발급실적은 54억1천6백만달러로 작년1월보다 무려 25.9%나
줄었다. 이 추세는 2월에도 이어져25일까지 마이너스 3.6%를
기록하고있다.
LC(신용장)와는 달리 선행지표로서의 기능이 다소 떨어지긴하지만 어쨌든
IL의 두달 연속감소기록은 최근 몇년사이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 LC내도액은 1월중 14.3%증가했다. 2월에도 25일까지 14.0%
늘어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화의 절하추세가 계속되고있는데비해 엔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18달러선에서 안정되고
있는점이라든가 건설경기억제 과소비진정국면등 국내적요인들도 대체로
무역수지개선에 보탬이 되고있다는 지적이다.
그런가하면 결코 낙관만할수없도록 하는 변수들도 없지않다.
해외요인으로는 기대했던 미국의 경기회복 기미가 여전히
가시화되지않고있다. 경공업제품을 비롯한 저가공산품의 대후발국
경쟁력열세도 날이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선거가 여전히 태풍의 눈격이다. 간헐적으로는 이미
제조업근로자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고있고 3월 임금협상을 앞둔 생산현장
분위기도 결코 안심할수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러한 여러변수는 대체로 2월의 수출입에 상당폭 반영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월중 수입은 철광석과 곡물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 또는
둔화됐다. 특히 도입물량이 크게 늘어난 원유의 수입금액이 단가 하락으로
증가하지 않은것은 전체수입규모가 5.8%감소 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2월 수출증가율이 둔화된점도 마찬가지다. 우리 수출환경을 어렵게하는
상품경쟁력약화나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후유증등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7%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것은 차별관세가 폐지된
중국시장에대한 석유화학제품등의 수출증가와 선박등 일부 품목의 꾸준한
호조에 힘입은것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수출주무부서인 상공부의 시각은 대체로 6월이후 하반기부터는
수출회복 수입둔화 현상이 보다 가시화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해
상역국장은 "1,2월의 수출입치가 설날휴무나 작년초의 걸프전발발등을
감안할때 다소 불안정한 국면을 보인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2월 한달의 호전추세를 그대로 대입,향후 전망을 장미빛으로만 해석할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국장을 비롯한 대부분 상공부관리들은 2.4분기이후,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개선기조가 분명히 자리잡아 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수지 개선은 요즘 우리경제가 안고있는 최대의 해결과제다.
따라서 어느 한순간의 실적을 놓고 일희일비한다는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처방을
내리고 해결과제를 찾기에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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