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역사로 꼽히는 부산항4단계 개발사업이 2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항의 지도를 바꿀 이사업은 사업시행주체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사장 황규진)이 부두건설에 2천9백56억원
배후수송도로및 철도건설에 8백3억원등 모두 3천7백59억원을 들여 오는
96년 마무리된다.
이사업의 골격은 항내 6백13만t을 준설하고 컨테이너선 전용안벽
1천4백m와 컨테이너장치장 75 를 축조하고 컨테이너크레인 10기와
이동식장비등을 설치하는 것.
4단계부두가 완공되면 부산항 전체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선석은 모두
11개로 늘어나고 총컨테이너 취급능력은 3백6만TEU에 이르게돼
컨테이너선의 체선 체화현상은 거의 해소된다.
현재 부산항은 국내 총수출화물의 63%를 처리하고 있고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95%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날로 늘어가는 수출입 물동량으로 체선 체화현상이 가중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형편이다.
컨테이너체선율이 지난4월에는 사상최고치인 41.5%를 나타내는등 해가
바뀔수록 체선율이 증가해 그동안 수출제품의 국제경쟁력 약화와 기업의
물류비용증가등 각종 부작용을 나타낸 것이 현실이다.
4단계부두공사로 부산항의 이같은 체선 체화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나
북방교역이 증가함에 따라 중계항으로서의 역할수행이 중시되고 있어
지속적인 부두개발이 요구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컨테이너전용부두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부산항의 경쟁항인 일본의 고베항(25선석)대만의
카오슝항(16선석)홍콩항(14선석)싱가포르항(12선석)과 비교하면
4단계부두가 완공되더라도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4단계컨테이너 전용부두는 5만t급 컨테이너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수
있고 연간 1백20만TEU의 컨테이너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해 6월 개장한 3단계부두(신선대부두)의 연간 처리능력
96만TEU보다 25%,자성대부두 90만TEU보다 33.3%나 큰 수준이다.
특히 이사업에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심층혼합처리방법(DCM)을
사용,매립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하게된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 공법은 일반적으로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해
먼저 가호안을 축조하는 것이 아닌 가호안 없이 호안을 직접 축조한 뒤
준설토와 모래를 교대로 쌓아 연약한 지반을 다지는 방법이다.
4단계부두 배후도로는 부두완공이전에 조기건설돼 컨테이너화물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계획돼 있다.
3단계 신선대부두 배후도로가 부두준공과 함께 개통되지않아
도심교통체증을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주요 배후수송로는 현재 부산시가 건설중인 제2도시고속도로에
4단계부두에서 3.5 의 4차선 고가도로를 연결,부두건설보다 앞당겨 오는
94년에 완공하게 된다.
이와함께 부두에서 부산진역간 철도 3.9 의 복선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