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분실은 28일 한의사.약사.교사 등에게 스리랑카 유령대학
명의의 가짜 박사 학위증을 대량으로 판매한 장사남씨(48.광주 S고 교사),
김수련씨(48.광주 남광건설 대표), 변덕연씨(49.서울 S교회 목사) 등
국제문서위조단 3명을 붙잡아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외로
달아난 공범 김방우씨(46.울산 T사주지)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가짜 박사학위증을 장씨 등에게 넘겨준 스리랑카
문서위조단 총책 안톤 자야수리아 씨(62)를 검거키 위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89년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1백20여명의
부유층 인사들을 스리랑카 관광단 형식으로 모집, 스리랑카 현지
사설강습소에서 하루 2-3 시간씩 2일간의 강의를 받게 한 뒤 1장당
1백만-5백만원에 가짜 의학, 침구학, 또는 철학박사 학위증을 팔아
3억여원을 챙겼다.
또 자야수리아 씨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시내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한 50평 크기의 교실 2개를 갖춰 놓고 스리랑카 정부당국이 공인한
개방대학의 이름을 모방한 `국제개방대학''이란 명칭의 사설강습소를
운영하면서 장씨등에게 위조된 박사학위증을 1장당 50여만원(미화
6백50달러)씩에 팔았다.
홍콩, 일본, 필리핀 등에 알선책을 두고있는 국제문서위조단의
총책으로 알려진 자야수리아 씨가 위조해 발급한 가짜 의학박사 학위증
윗부분에는 "세계보건기구의 알마아타 헌장에 의해 1962년 설립된
기관"이란 허위 글귀가 인쇄돼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같은 가짜 박사학위증을 사들여 박사행세를 해온
한국인 가운데는 한의사, 침구사, 약사, 목사, 불교 승려, 교사 등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 무자격 한의사나 침구사 등은 가짜 박사학위증을
버젓이 내걸고 진료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무자격 한의사 등을 적발, 의료법 위반혐의로 처벌키로
하는 한편 최근 국내에 유입된 필리핀 소재 대학의 가짜 박사학위증도
이들 조직에 의해 만들 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교육부의
협조를 받아 혐의가 있는 외국대학 박사 학위증 소지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