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가동률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감산에 들어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을 제외한 동부제강과 연합철강,
부산파이프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철강시황의
악화에 따른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 등으로 올들어 공장가동률을 90%선
이하로 낮추며 실질적으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올들어 공장 가동률을 85-90% 선으로 낮추고 월 평균 14만t
이상이던 철강제품 생산량을 13만5천-13만7천t가량으로 당초 계획보다
5천-7천t씩 줄이고 있다.
연합철강 역시 가동률을 90% 선으로 낮추었다.
대표적인 강관제조업체인 부산파이프는 월 평균 4만5천t 생산에 크게
못미치는 3만8천-3만9천t을 생산, 85%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다른 대부분의 강관업체들 또한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불황과
내수부진으로 가동률을 80-90%선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체들의 이같은 가동률 하락은 연초에 휴일이 많은데다 업체들이
판매부진에 따른 당장의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직 공식적인
감산조치는 아니나 공장의 보수기간을 늘리거나 보수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법으로 실제 생산량 자체를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회사의 경영방침상 감산을 실시할 수 없어 정상 생산을 하고 있는
포철은 냉연강판을 중심으로 한 판매부진에 따라 재고부담이 계속 늘어나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