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유통이 종합유통그룹으로 변신한다.
한양유통 김호연사장은 "3월말로 예정되어있는 한화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와있다"고 말하고 "분가를 계기로 한양유통을
축으로 하는 종합유통그룹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양유통은 87년 산업합리화조치로 각종투자에 제약을 받아왔으며
여신규제등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았던만큼 계열분리는 업체변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통업계의 유형이 롯데의 대형화,신세계의 영업력,현대의
고급화,그랜드및 뉴코아의 지역밀착형등으로 나누어져 왔는데 이에비해
한양유통은 유통전반에 걸친 사업다각화가 특징이었다.
한양유통은 현재 갤러리아백화점과 대중양판점(GMS)인
한양잠실점,천안점,그리고 전국에 49개의 슈퍼마켓체인망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도매기능을 선진화한 물류도매업체 콜럼부스를
비롯 오는 3월에는 세계적인 창고도매업체인 네덜란드 SHV홀딩사와
합작으로 마크로코리아를 설립함으로써 본격적인 도매업진출에 나서게
된다.
한양유통은 계열분리를 계기로 이같은 기존 업태외에 편의점(CVS)
전문점등 소매업 전업종에 뛰어들 계획이며 회원제도매업이 아닌
일반도매업에도 손댈 계획이다.
또한 일본의 세이부세종그룹을 모델로 유통관련서비스 관련제조업
외식산업등에도 진출키로 하고 이미 사전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점사업인 GMS사업은 이미 영업중인 잠실점 천안점외에도 수원점이
93년 오픈을 목표로 공사중이며 창원에도 임차출점계약을 마무리해 조만간
규모의 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소비자들의 인식부족과
중저가상품의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던 GMS영업이 올들어 급성장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영업력개선과 함께 기존사업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동안 만성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오던 재무구조에 큰도움이 되고있다.
91년말 한양유통의 차입금액은 무려 2천억원이나 되는데
한양유통인수당시의 채무 5백10억원과 고정자산취득 1천억원,대형점 개점및
리뉴얼(보수재개점)이 본격화된 89년이후의 누적결손이 4백90억원에
이르고있다.
또한 여신규제로 인해 은행차입이 어려워 이자부담이 큰 단기차입에
의존한결과 91년도 경상이익이 2백50억원의 결손을 보기도했다.
이러한 재무구조의 취약은 한화그룹의 인수당시 중장기투자계획이
한국화약 한양화학 경인에너지등 주력기업에 대한 투자과중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지금까지의 그룹지원이 1백50억원에 그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6년 총매출 1천1백10억원에서 91년 3천억원으로 5년간 2백70%의
고성장을 거듭해온데다 투자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43% 신장된 4천억원으로 잡고 있어
연말께는 자력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또 한양유통은 89년4월 설립된 유통경제연구소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선진유통노하우 습득을 통한 국내유통산업발전에 전념할 계획이며 같은해
11월 준공한 수농연구소를 발전시켜 농산물의 고품질화를 비롯한
상품수준향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사장은 또한 도매업에 주력해 국내 유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무자료거래를 근절시키고 제조업체주도의 유통구조를 유통업체중심으로
전환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