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미국 가죽의류 수출이 크게 늘면서 한국산 시장을 잠식, 국내
업체들의 신상품 및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6일 한국피혁제품수출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대미
가죽의류 수출은 지난 89년의 8억3천9백만달러에서 90년에는 8억4백만
달러로 4.1%가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8억달러에 못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수입 가죽의류 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89년의 71.6%에서 90년에는 69.8%로 떨어졌으며 지난해는 이보다 훨씬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미 가죽의류 수출은 89년의 3천8백만달러에서 90년에는
6천8백만 달러로 늘어 7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억달러 가까운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의 경우도, 89년 4천1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90년에는
4천4백만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 6.8%가 늘었고 지난해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대미 가죽의류 수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 이들 국가에 생산공장을 설립, 중저가의 가죽의류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다가 이들 국가의 기술습득 속도가 빨라 자체 생산공장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이 신상품 및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곧 가죽의류 최대 시장인 미국을 이들 국가에게
내주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피혁제품수출조합의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의 기술습득 속도가
무척 빠르다"며 "국산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아직까지는 가장 높지만
국내 업체들이 신상품 및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을 등한시하면 3-4년
후에는 미국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등에 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