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할것으로 예상되던 시은주총이 "유임확정"으로 굳어졌던
이현기상업은행장의 전격퇴진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외압설""정부개입설"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줄을 잇고 있는
금융계인사가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하고있다.
25일 열린 장기신용은행주총에서 김연수행장은 초임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명,관심을 끌었다.
또 지난해11월 공모증자를 단행,민영은행으로서 첫주주총회를 가진
외환은행은 은행측의 운영미숙으로 개인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반면 서울신탁 한미은행등은 4.5%와 10%의 배당률을 의결하고 임원선임을
마치는등 순조롭게 진행돼 대조를 이뤘다.
당국 진위파악 부산
.25일 시은주총의 하이라이트는 상업은행 이현기행장의 전격퇴진.
박종석전임행장(현증권감독원장)의 잔여임기를 포함,4년반동안 상업은행을
끌어온 이행장은 재임기간중의 업적등을 감안해 연임이 확실한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러나 이행장은 25일아침 "그동안 복수전무제를 유지해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잘되지 않아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혀 스스로 물러날 것을
선언.
이같은 이행장의 전격퇴진발표에 대해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계에서도 깜짝
놀라면서 그 진위파악에 부산한 모습들.
이와관련,금융계의 한관계자는 "재중임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온 이행장이
복수전무제부활문제로 인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하면서 정부개입에 따른 외압과 로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비치기도.
후임에 전무천거
.장기신용은행 금연수행장의 사의표명도 이날주총의 관심사중 하나.
이번에 초임임기를 마치고 유임이 확실시되던 김행장은 지난24일
임원회의에서 후진을 위한 사의표명과 함께 후임에 봉종현전무를
천거,금융계에 새로운 인사원칙의 선례를 남기게 됐다.
장신은측은 전임행장때부터 은행장 스스로 용퇴를 선언하고 후임을
지명하는게 전통이었다고 설명하고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자율경영이
보장되고 외부에 의한 인사선례도 없다는 점이 이같은 전통을 세우게된
배경이라고 부연.
한편 지난24일 임원회의에선 김행장 사의표명에 대해 봉전무가
뒤따르겠다고 말하자 김행장이 은행경영을 위해 봉전무가 행장을
맡아줄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 회의참석자가 전언.
선물 바닥나 항의
.민영은행으로서 첫번째로 개최된 외환은행 주주총회는 예상외로 많은
소액개인주주들이 총회참석과 기념품을 받기위해 대거 몰려와 은행측의
운영미숙을 탓하며 불만을 터뜨려 한때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당초예정대로 오전10시 순조롭게 시작됐으나 은행측이 마련한 우산을
받기위해 소액주주들이 1층로비를 메우고 길밖으로 줄까지 섰으나 준비된
선물이 바닥나자 화가난 일부주주들은 은행측에 거센 항의를 제기.
이바람에 주총회장은 개인주주들의 항의섞인 고함으로 무질서한 양상을
보여 회의가 10여분 중단되기도.
일부주주들은 수출입은행과 한국중공업에 대한 출자금회수문제와 금융계의
줄타기 인사문제를 거론하고 이에대한 은행장의 견해를 묻기도.
한편 임원선임에선 임기를 2년이나 남긴 김종일상무가 물러나 주목.
김상무는 후진을위해 임기전 퇴진을 결심했다며 오는5월께 외환은행
캘리포니아현지법인은행장으로 부임할 에정이라고 자신의 거취를 설명.
25분만에 종료도
.서울신탁은행은 경영실적보고및 배당률을 의결하고 25분만에 일사천리로
주총을 마쳤으며 한미은행도 별다른 문제없이 주총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