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중국산 메주는 모두 1천8백여t으로 국내 메주
공급량 5천6백여t 가운데 무려 32%를 차지, 국내 일부 메주업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는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4일 관세청과 메주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메주는 지난 89년4백t, 90년
1천2백t, 지난해는 1천7백75t으로 매년 큰폭의 증가율을 나타내 국내 메주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중국산 메주는 도입가격이 당 2백원으로 국산 메주의 출고가격
4백45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나 악덕 수입상들과 중간상들이 일반 소비자들
에게는 kg당 1천2백원으로 국산과 같은 값에 판매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메주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중국에 진출, 현지의 값싼 콩과 인력을
이용해 생산한 후 다시 국내로 반입되는 것으로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메주는 원산지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은 장을 담가
맛으로 판별하기 전에는 국산과 식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산 메주에 적용되는 관세는 90년 16%, 91년 13% 그리고 올해는
10%로 매년 하향조정돼 국내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관세
인상조치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메주제조업체 단체인 한국제일메주제조협회(회장 장주호)
의 한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조차 되지 않은 중국산 메주가 대량으로 유입
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말 국내 15개
메주제조업체들이 모임을 갖고 올해부터 매년 4개업체씩 번갈아 자진 휴업
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1월 상공부 무역위원회에 산업피해조사를 건의
했으나 아직 아무 응답이 없다"면서 "무역위원회가 하루빨리 산업피해조사에
착수, 업계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조사해 관세율을 현재보다 크게 높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