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주석은 20일 오전 평양주석궁에서 정원식국무총리와 비공개
별도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천도교 예수교 기독교 유교 맑스 주의에 상관
없이 과거는 백지화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석은 또 "지금은 해방후와 달라 친미도 친소도 친중도 없다"며
남북의 민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속히 통일을 해야한다고 거듭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고위급회담의 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21일 오전 평양에서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속에서 김주석과 정총리의 별도면담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주석은 이자리에서 남북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정총리의
지적에 "불가침선언이 곧 평화협정"이라며 "안싸우겠다고 했으니 이제는
자주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이대변인은 전했다.
김주석은 이어 "남북합의서가 효과를 발생함으로써 대결의 시대가
끝나고 협력 합작하고 교류하고 불가침하는 민족대단결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통일만 되면 발전된 나라보다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총리는 이자리에서 "남북 합의서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며 북측의 성실한 실천자세와 불신해소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