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대표 강신호)과 중국 천진시 산하 천진약업공사가 추진하는
합작제약사 설립 교섭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천진약업공사는 지난 90년 8월부터
중국측의 제의로 합작교섭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3차례의 협의를
거쳐 최근 합작공장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과 중국의 제약사 합작은 지금까지 논의만 무성할 뿐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었으나 동아제약이 천진약업공사측과 의향서를 교환함으로써 국내
제약사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천진에 설립되는 이 합작제약사는 미화 7백만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양측이 절반씩 출자하며 제약기술과 경영기법등에서 우세한 동아제약측이
사실상 경영을 맡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합작제약사는 아미카신. 토브라마이신등 항생제 및 항암제와 그
원료를 주 생산품목으로 하며 항생제원료의 생산능력은 1천5백만 앰플의
주사제를 포함, 연간 2t의 아미카신 원료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아제약 제품중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박카스''를 합작공장
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중국과 협의중 이어서 중국산 박카스가 선보일
가능성도 높다.
양측은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약품은 대부분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동남아 등에 수출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측은 중국진출을 통해 생산기지와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국의 싼 인건비를 이용, 생산비를 절감한다는 이점을 노리고 있으며
중국측도 선진 제약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합작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동아제약 관계자는 "중국은 약품가격을 국가가 직접
통제함에 따라 가격이 매우 낮기 때문에 중국의 싼 인건비와 사회간접
자본을 이용, 제품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느냐의 여부에 합작공장의
성패가 걸려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