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문을 닫는 점포들이 늘어나자 이들 폐업업소의
재고품을 전문으로 처리해주는 폐업상담소가 호황을 누리고있다.
불황이 극심할수록 장사가 더 잘되는 폐업상담소들은 한때 신종부업으로
크게 번창하던 비디오 화장품가게 카페등이 최근들어 적자운영을
이기지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자 점포는 물론 설비와 재고품까지
인수처리해주거나 업종을 전환,제3자에게 넘겨주는등 폐업업소들 뿐아니라
신규투자자들에게도 환영을 받고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비디오점의 개.폐업전문상담업체는
서울에서만 20여개소가 성업중인데 업소당 하루 1 2명의
비디오가게주인들이 찾아와 폐업문의를 하고있다는 것이다.
작년말 영업을 시작한 삼일유통(서울성북구성북동)은 폐업의뢰점포를
직접인수,재고품을 기존비디오점에 적정가격으로 넘기고 인수한 점포는
업종을 전환,신규투자자들에게 팔고있다.
삼일유통 박종일사장(45)은 "한때 비디오가게가 잘된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뛰어들어 업체난립으로 인한 과당덤핑경쟁이 빚어져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복덕방을 통해 가게를 팔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재고품도
즉시 매도할수 없기때문에 폐업상담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가게의 폐업을 전문상담하고있는 라이프통상(서울동대문구
청량리동)은 지난달부터 일간지에 "폐업정리 화장품 삽니다"라는 광고를 낸
이후 1주일에 5 6건씩 폐업처분 의뢰가 들어오고있다.
또 실내낚시터의 경우 지난해 선풍적 인기와 함께 서울시내에만 2천여개가
넘었으나 변칙영업단속 이후 2백여곳만 영업중이며 나머지 업소들은
업종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때문에 노래연습장을 전문으로 설치해주고있는 팔정산업(서울송파구
거여동)에는 실내낚시터를 노래연습장으로 바꾸려는 점포주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회사 임모 영업부장(37)은 "20여평 되는 실내낚시터를 노래방으로
꾸미려는 신규투자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있다"며 공사비가 6천만 7천만원
소요된다고 밝혔다.
부동산매물 중개업소인 문화부동산(서울종로3가)은 심양영업금지로 방배동
이태원동 압구정동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카페 레스토랑 매물이
쏟아져나오고있으나 찾는 이가 없자 아예 이들의 폐업및 업종전환을
상담해주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정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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