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들먹거리기 시작하던 서울시내의 목욕 이발 음식료등 각종
대중서비스요금이 선거를 앞두고 감독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일제히 인상
됐다.
더욱이 이들 대중서비스요금은 업종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두자리수
이상의 큰 폭으로 올라 새해들어 각종 물가인상 러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있는 서민들에게 부담을 더해주고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주변 오피스빌딩가에 입주한 이발소들의 경우 설날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기본요금인 커트비를 4천원에서 5천원으로 25%나
올려받고 있다.
이 일대 목욕탕들도 대부분 목욕료를 1천9백-2천원으로 올렸고 8백원씩
받아온 목욕탕 구두닦이 요금도 관련 협회인 한국기능미화원협회 결정으로
일제히 올라 1천원을 받고있다.
무역센터빌딩에 직장을 둔 윤두형씨(34)는 "설을 지나서부터 인근
식당들의 부대찌개값이 3천원에서 3천5백원,김치찌개값도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껑충뛰었다"면서 "목욕 이발 구두닦이 세탁료등이 일시에 올라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불평했다.
강남주택가인 가락동지역엔 세탁료가 4천원에서 5천원,미장원 퍼머비도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올랐으며 논현동 압구정동 일대의 일부 미장원
에선 퍼머비를 3만원으로 1만원씩 올려받고있다.
명동 을지로등 강북도심지 일부 이발소들은 커트,세발,면도,안마,
마사지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하는 수법으로 30-40%까지 요금을 올려받아
이용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있다.
강북주택지나 서울변두리지역 대중서비스요금도 수준차이는 있으나 일제히
올랐다.
은평구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목욕탕들도 설날을 전후해 목욕료를 2백-5백
원씩 올렸고 세탁비(양복 1벌기준)가 1천원씩,미장원 퍼머비도 5천원씩
대폭 인상했다.
여의도 지역에서도 설렁탕 갈비탕등 음식값을 메뉴별로 5백 1천5백원씩
하나같이 올렸고 목욕료는 작년말부터 2천원으로 올려받고있다.
전경련빌딩에 직장을 가진 김기만씨(45.오퍼상)는 작년에 오른 요금을
행정지도를 통해 원위치 시켰다는 서울시 발표를 들었으나 최소한 여의도
지역에선 오른 요금이 내린적이 없었다며 서울시의 미온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강북 쌍문지역등의 일부 세차장들은 최근 한꺼번에 세차비를 2천원이나
올려 7천원을 받고있는 곳도 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서비스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대해
소비자단체와 협조하여 인상된 요금을 자율적으로 인하토록 유도하고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는등 행정지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