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대중 이기택 공동대표가 합의, 확정한 2차공천자 29명의
인선을 둘러싸고 당내 소장파 의원 및 재야출신 소계파들이 공천 내용의
대폭 수정을 요구하며 공천장 수령거부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공천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이부영 조순형 최고위원을 비롯, 김정길총무 노무현대변인 이철의원
유인태 장기욱당무위원등 당내 소장파 7명은 6일 저녁 팔레스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김.이대표가 최종 결정한 2차공천 심사가 절차상 및 내용
등에서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7일 간부회의에서 이의 시정을 촉구한뒤
당지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일단 공천장 수령거부등 정치적
결단의 수순을 밟아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2차공천의 문제점으로 두 대표가 자신들에게 위임된 공천심사를
비서실장에게 대행케 한 점 <>특위가 내부적으로 구제결정을 한 이해찬
의원에 대해 탈락 대상으로 합의한 사실 <>교체요망 의견을 제시한 현역
의원 9명이 대부분 구제된 점 <> 정치적 보복차원에서 조윤형의원을 탈락
시킨 사실등을 지적했다.
회동 직후 노대변인은 "2차공천은 기준이나 원칙도 없고 당내 민주화에
역행했다 "고 전제하고 "따라서 2차 발표시 보류된 내용뿐만 아니라 이미
발표된 내용의 변경을 분명히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의원의 구제와
함께 조의원등 일부 공천내용의 변경을 요구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 잘못된 공천내용을 부분적이나마 시정하기 위해서는
배수진을 치는 수 밖에 없다" 면서 "두 대표가 양보하지 않는 한 당이
파국적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고 말해 탈당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무도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분란에 따른 후유증
등을 감안, 당장 탈당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오늘
회동에서는 노의원과 내가 결심하면 어떤 결정이든 참석자 모두가 정치적
결단을 같이하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이에앞서 민연 평민연등 재야출신 소계파들도 이날 하오 모임을 갖고
이번 공천 과정에서 당의 개혁의지가 희석된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이해찬의원의 구제를 강력 촉구했다.
민주당은 7일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공천후유증에 대한 수습대책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이들 소장파의원의 집단반발로 격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