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 90년9월이래 처음으로 17%대 이하로 떨어졌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현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3년만기
은행보증 채가 연 16.9%, 기타보증기관의 보증채가 17.1%로 연초대비 각각
2.15%포인트와 3% 포인트가 각각 하락, 발행수익률에서 인수수수료를
제외한 표면금리 17.2%를 밑돌고 있다.
금융채와 통화채도 유통수익률이 각각 15.5%와 15.2%로 연초보다
2.5%포인트 가 량 하락, 발행수익률 15.5%보다 낮아졌다.
이같은 채권 유통수익률은 지난 90년 9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업계관계자들 은 최근의 회사채 수익률 하락세가 15%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하락세는 앞으 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채권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작년말 5조8천억원 규모의
재정자금이 방출돼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진데다 증권당국이
"채권발행시장 종합관리방 안"등을 통해 발행물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증권시장의 침체국면이 지속되자 일반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연 19% 이 상으로 높은 채권상품을 선호해 채권수요 기반이 크게
넓어진데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세금우대소액채권의 경우 작년말 잔고는 1조5천3백억원으로 작년
한해동안 1조1천억원이나 증가했으며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도 지난
30일 현재 잔고가 1조7천5백억원으로 올들어서만 3천2백90억원이 늘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채권으로 몰 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의 진정, 기업의 자금수요감소,
증시의 불 안정 등으로 시중부동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최근 채권수익률이 급 락세를 보이자 발행기관들도 채권발행을 미루고
있어 수익률 낙폭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은 올들어 채권 발행량과 유통물량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는 만큼 최근 수익률 급락은 일시적인
채권의 수급불균형에서 기인된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급격히 늘어난
증권사의 환매조건부 채권의 만기가 오는 4월에 집중돼 기관들의
보유불량이 한꺼번에 매물화될 경우 채권수익률은 다시 급등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