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실세금리를 낮추어 기업의 금융비용을 경감시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금리입찰행위를 하고
있어 금융 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수백억원대의
여유자금을 단자, 은행, 증권등에 예치하기 위해 이들 금융기관들로부터
금리수준을 파악한 뒤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맡기는 이른바 금리입찰을 하고 있다는 것 이다.
전경련은 고수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팩시밀리를 통해
예금금리 의 수준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가능한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금융기관들의 기업들에 대한
조달금리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
전경련이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는 여유자금은 약 3백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경련이 자금예치 의사를 표명하면서 연
18%대의 고금리를 보장토록 요청한것을 거절했다면서 이같은 수준은
금융기관 들이 급전으로 빌려쓰는 콜금리가 13%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이 여유자금을 예치하여 높은 이자를 받겠다는 것은
이해하 겠으나 금리입찰을 하여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불공정 행위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대기업의 이익단체로서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 의 금융비용경감을 위해 금리인하를 주장해온 전경련이
이같이 시중 실세금리의 상 승을 유발하는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이외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등
여유자금을 갖 고 있는 공익기관들도 이같은 방식으로 금리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