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2일 주식시장에서는 좀 색다른 면모를 발견할수 있었다.
초강세장을 연출한 이날의 주식시장은 관리대상 종목을 제외하면 단
2개종목만이 가격제한 폭까지 주가가 내려간 보기드문 기록으로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증권회사 영업직원들이 색다르게 본점은 하한가 종목이 단 2개뿐이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하한가 종목인 동성반도체와 삼양광학의 주가내림세가 그 자체 문제로
끝나고 주변 유사업체종목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점이
영업직원들에게 최근의 장세흐름을 진단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것이다.
이 2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진것은 시장에서 부도설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또 이 두회사는 즉각 부도설 부인공시를 냈다.
이달초까지만해도 한 종목이 부도설에 휘말리면 업종이 유사하거나
자본금규모가 비슷한 이웃 종목들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작년말 부도설후유증이 극에 달했을때엔 단지 부도설에 휘말린 기업과
회사명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날벼락을 맞을 뻔한 우량기업이 있을
정도로 부도설의 "전염성"은 아주 강했다.
그러나 22일 이 두회사의 부도설은 두회사의 주가에만 반영되고 다른 저가
중소형주는 상한가에서 요지부동인 탄탄한 주가를 고수했다.
그만큼 부도설에 관한한 투자심리가 안정돼 있다는 한 증거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금년들어 시중의 자금사정이 아주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면서 주가를 여러 각도에서 떠받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부도설에 대한 공포감을 해소시키면서 투자심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을뿐
아니라 채권금융상품으로부터 주식쪽으로의 자금유입,한술더떠
금리인하추세에 따른 실물경기호전까지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나오고있다.
제일증권의 엄길청영업추진부장은 시중의 자금사정 호전에따른 각종
실세금리하락이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금 환류를 부추기면서 일종의
"머니게임"이 벌어질 조짐마저 보일정도로 증시의 수급구조를 개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리변화에 민감한 이른바 큰 손들이 채권상품쪽에서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돌리며 선취매에 들어간것 같고 일반투자자들이 부도설후유증에서 벗어나
과감한 추격매입에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고 엄부장은 전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자금이 남아도는 시기엔 거의 예외없이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왔다"
유준열 동양증권투자분석부장은 제도금융권은 물론 사채시장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엄청난 악재가 없는한 주식시장으로 시중자금이
흘러들어올수 밖에 없다며 금융장세의 출현가능성까지 엿보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트레이딩센터의 투자분석팀은 최근의 강세장이 시중자금사정
호전을 큰 대들보로 삼고있는 것은 분명하나 금년들어 시작된 외국인의
주식매입파급효과도 무시할수 없는 호재로 계속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외국인의 주식매입이 국내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리 주식시장에
계속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투자패턴이 전파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효율성이 높아졌고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군같은 주도주까지
배출시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있다.
나아가 미연.기금들의 국내주식시장 진출이 기대되고있다.
미연.기금들은 핫 머니(투기성이 짙은 단기자금)성격이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계자금보다 훨씬 양질의 장기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증시에서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이밖에 석유를 비롯한 국제적인 원자재가격이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 제고와 맞물리면서 주가전망을 밝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고있다.
그렇지만 1월은 계절적으로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달이기때문에
최근의 금리하락세가 과대포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또 이정도의
금리하락세로 실물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것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견해도 만만찮게 나오고있다.
시중의 자금사정 완화등이 지금의 강세장을 잉태한 기폭제가되었다는 것에
전문가들의 말이 합치되나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선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시점에 있는 것이다.
<양홍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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