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새로 회장에 취임하셨는데 그룹운영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신지요.
김주진 아남그룹회장=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내실기반을 다지는데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반도체에
관한한 아남이 우뚝선 업체로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내실구축을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대폭 떨어뜨려 금융지용을 줄이겠습니다.
-전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김회장=아남반도체설계(주)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설계분야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설계분야는 반도체산업의 핵심이라 할수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이미 설립해놓은 해외공장을
통해 국제적기업으로서의 이미지도 뿌리내릴 계획입니다. 필리핀공장은
생산원가절감에,스코틀랜드공장은 EC시장진출의 교두보로 각각 활용할
것입니다.
-반도체설계(주)는 아직 이름이 생소하고 활동도 미진한데.
김회장=지난4년동안 투자만했기 때문인데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않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VLSI테크놀러지사에 8년동안 이사로
재직했던 덕택에 로열티 한푼 들이지않고 소프트웨어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자체모델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인데 곧 이를 선보일 예정이며
18개월쯤후면 자체모델에 의한 제품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반도체부문에는 올해 어느정도 투자할 예정인지.
김회장=이분야는 기술혁신이 빠르기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제품고기능화추세에 부응키 위해선 금년중에만 4천만달러정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관련기계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도입해야되기때문이지요.
-그정도의 투자를 하면서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김회장=그점이 바로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금리부담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상황에서 부채비율을 낮춰야한다는건
대명제입니다. 그러나 투자가 이뤄지지않으면 기업은 죽습니다. 이두가지
측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화시켜 나가야할지 신중히 생각중에 있습니다.
투자를 하더라도 무리한 투자는 하지않을 생각입니다.
-금융시장여건이 좋지못한데 자금조달에는 자신이 있는지요.
김회장=재원조달문제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자금관련분야는
나름대로 자신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각종 정책자금의 활용등
저리자금조달을 일단 추진해보겠습니다. 첨단산업인만큼 정부에서도
지원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호조건의 자금조달이 어렵다면
해외자금시장을 활용할수도 있겠지요.
-반도체산업의 경우는 경기변동이 심한데 이같은 점은 어떻게 극복해갈
생각인지요.
김회장=경기변동에 따른 어려움은 70년대 80년대에도 겪었기때문에
어느정도 인내력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사이클은 어느산업에도
있는 것이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상품화할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앞선 품질의 제품은 어느때나 팔리게 마련이지요.
-대형반도체제조업체가 많은데 조립전문업체로서 장래가 불안하진
않은지요.
김회장=아남은 세계반도체조립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세계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장래는 밝습니다.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에 관한 모든것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업체는 거의없기 때문에
조립업체의 설자리는 그만큼 넓습니다.
자동차업체의 경우도 따지고보면 웬만한 것은 외주를 줘 조립하는것
아닙니까"
-또다른 주력업체로 볼수있는 아남전자의 육성계획은.
김회장=전자는 컬러TV 오디오등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진출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개발한 아이템중에서는 워드프로세서의 마케팅에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신규사업구상은.
김회장=환경분야에의 참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환경분야는 아직
국내에선 인식이 낮지만 2000년까지를 내다보면 대규모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분야는 아남건설과 연계시켜 육성할 생각입니다.
-형제간 역할분담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