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16일밤 쉐라톤워커힐호텔내 선경연수원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행사에 참석,노태우대통령과의 사돈관계에 따른
각종 특혜설,이동통신사업참여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회장의 주요 발언내용을 요약한다.
사돈관계라 직책이나 지위를 떠나 어렵다.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원래
사돈관계란 어려운 것이다.
항간에선 대통령과 자주 만나 사업관계얘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기회있을때 가끔 식사정도는 한다. 그러나 특별한
밀담을 나누거나 정치 경제등 공적인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다.
또 그런 문제를 협의하기위해 대통령으로부터 몰래 초청을 받아본적도
몰론 없다. 만나게 되면 정중히 예의를 갖추게 되고 건강 자녀 손자들
얘기를 주로 하는 편이다. 만약 대통령에게 업무얘기를 꺼낸다면 얼마나
곤란해 하겠는가. 들어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안들어줄수도 없으니
말이다. 사돈관계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계이다. 공적인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경제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면 관계자인 부총리나 경제수석과 얘기하면
된다. 국정에 대해 조언할것도 없고 대통령이 물어오지도 않는다.
맏아들로 대통령과 사돈지간이 됐고 그것도 아이들끼리 진행된일로 전혀
관여한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대통령 앞에서 최근 거론되고있는 이동통신사업의 "이"자 발음도
안할 정도로 공과 사는 구분한다.
외부에 선경이 대통령과의 관계로 태평양증권을 헐값에 사들였다고 하나
사실은 그렇지않다.
지난해 여름 태평양측에서 먼저 인수제의를 해와 좋은 기회라
생각,타당성검토후 결정했다.
선경그룹입장에서도 그동안"석유에서 섬유까지"수직계열화작업을 끝냈기
때문에 신규사업을 위해서라도 금융업진출은 불가피했었다. 앞으로
보험사도 적당한 대상이 생기면 인수할 의향이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수 없는 상태이다.
어떤 사람들은 "선경이 증권사인수 특혜를 받았다"며 6공이 끝나면
심판대에 서야한다고 하나 전혀 걱정할것 없다. 그런 오해와 루머가
겁나서 해야할 일을 중단할수 없지 않은가.
관계
수직계열화이후 그룹이 가야할 분야가 무엇인지를 다년간 연구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질서가 잡힌 기존업종은 장래가 불투명해 정보통신사업
쪽을 선택한 것이지 남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80년대중반부터 미주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착실히 준비해와 사업권획득을
자신한다. 이 사업마저도 대통령과의 사돈관계를 들먹이고 있는데 분명
잘못된 시각이다. 오는 7월 최종결정이 나겠지만 어디까지나 실력으로
사업진출을 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