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에 타기만 하면 되는 즉석 숭늉음료,호박의 향을 내는 탄산음료,
니코틴 제거효능을 가진 무주스등 다양한 농수산물 가공식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된다.
또 콜레스테롤 침착효과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는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무려 10배나 높은 "오메가 돼지고기",쌀과 콩만을 혼합해 만든
순식물성 "쌀고기"등 지난해 개발된 새로운 육가공제품들이 금년에는
식품업체들에 의해 양산될 예정이다.
14일 식품업계 및 한국식품개발연구원(원장 박정윤)에 따르면 올해에는
쌀고기 호박청량음료 숭늉차 즉석쇠고기국 즉석 추어탕 등 30여가지의 각종
새로운 농수산물 가공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시판된다.
농림수산부 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UR협상에 따른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하고 농수산물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난 88년
5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연구를 계속한 끝에 30여종의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상품화 가능성이유망한 품목은 지난해 민간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제일제당은 지난 연말 쌀과 콩단백을 3대7의 비율로 섞은뒤 고온
압출성형공법으로 조직화한 쌀고기 제조기법을 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1억2천만원을 주고 사들여 금년부터 가정용 조리식품 또는 저칼로리
소시지등으로 개발,4억원의 매출을 올릴계획이다.
풀무원식품도 종래 물에 잘 녹지않는 미싯가루를 어떤 온도의 물에서도 잘
풀리도록 개량한 즉석미싯가루를 금년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또 즉석미싯가루를 자판기용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며 전기밥솥의
대량보급으로 사라져가는 숭늉의 맛을 되살릴수 있는 숭늉차의 상품화도
본격 추진중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호박성분을 가미한 호박청량음료를 금년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국산사과만으로 1백% 즙을 내는 천연사과주스공장과
소화촉진및 니코틴 제거등의 효험이 있다는 무주스 공장건설에 착수,금년중
음료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가공업체인 비락은 사골 사태를 이용한 전통 쇠고기국을 진공상태에서
동결건조한 즉석 쇠고기국과 우리 고유의 보양식품인 추어탕의 영양가를
그대로 보존한 즉석추어탕을 금년중에 출시할 예정이며 한록식품은
생미역과 염장미역을 가공,밀가루등과 혼합해 사용하도록 만든 미역
페이스트를 개발해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아직 제조업체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현재 개발중인 품목중에는
쌀을젖산발효시켜 우유제품을 소화하지 못하는 특이체질의 사람도 먹을수
있도록한 "쌀요구르트",우리 고유의 향신료를 가미한 훈제돈육,술을 마신
것과 비슷한 기분을 내게하는 알콜발효유,전자레인지나 물로 데우기만 하면
먹을수 있도록 한 레토르트 해물탕등이 있다.
올해 상품화될 새로운 가공식품들이 만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아 성공을
거둘경우 우리의 식단이 훨씬 다양해짐은 물론 날로 가중되는 외제
식품.농산물의 공세에 대한 국내 식품업계의 대응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