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의 한국공식방문을
닷새 앞둔 11일 서울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관한 막후 절충작업을 벌였으나 이번 회담의 최대쟁점인 무역역
조개선방안을 놓고 양측 입장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외무성의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아주국장은 이날 오전 오후에
걸쳐 김 석우외무부아주국장, 김용규통상국장과 개별회담을 갖고
무역역조개선을 비롯 북 일 수교문제, 북한의 핵개발저지방안,
정신대진상규명및 사과문제등에 관해 양국의 입 장을 교환했다.
이날 접촉에서 김통상국장은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10일의
연두기자회견에서 90 억 달러에 달하는 대일무역수지적자의 개선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가장 큰 현안이 라고 강조한 점을 상기하면서 이에 대한
일본측의 가시적인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국장은 특히 미국의 대일무역적자가 국민 총생산의 0.7%에 불과한
반면 한국 의 적자는 국민총생산의 3.7%를 차지하는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일정부 가 부시미대통령의 방일중 미측에 제시한 내용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돼 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국장은 이와함께 한일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한 첨단기술의 이전,
무역관세 인하및 비관세장벽철폐, 한국기업의 일본건설시장 진출문제등에
일본측이 보다 성실 한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다니노국장은 한국의 대일무역역조의 심각성은 이해하고
있으나 한일 간의 무역구조에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측의 요구를 수용하 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에 따라 외교채널을 통해 무역역조개선방안을 계속 협의할
예정인데 오는 13일께 일본측의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니노국장은 이날 김아주국장과 별도 접촉에서 미야자와총리가
국회연설 을 통해 정신대문제를 포함한 과거사에 관한 일측의 공식사과의
뜻을 표명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