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상프로그램을 방송국자회사가 체계적으로 기획 제작해 보급한다.
지난해 9월 새로 발족한 KBS영상사업단은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을 주문제작해주던 기존의 소극적 서비스차원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에게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교육.교양물을 대량으로 제작해 널리
보급할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지난해말 사업단측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캐롤
모음집""성지순례""루치아노 파바로티내한공연"등을 시중에 내놓았고 오는
설날을 전후해 "한복치장법""제례""한국백경""의학상식"등을 전집으로 묶어
제작해 적극적인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MBC프로덕션내 영상사업센터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기획상품시판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으나 "방송영역의 확대""대시청자서비스강화"라는
차원에서 이같은 사업을 구상하고있다.
이미 방송된 유익한 영상프로그램의 대량제작 보급은 방송프로그램의
가치를 제고시킬뿐 아니라 건전한 비디오문화창출에도 기여하게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제작한 방송프로그램들이 단 한번 방송된후
사장되는 일이 없이 이들 방송국자회사들은 자신들 소유의 영상자료를
부문별로 정리해 자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공급할수
있게된다.
현재 KBS영상사업단에서는 매년 "비디오가이드"란 책자를 3만부씩
정기적으로 발간하여 필요로 하는 단체에 보급하고있고 이책자에 수록된
프로그램들은 전국 14곳의 KBS비디오대리점에서 취급 판매하고있다.
"교육.교양.사회""경제.기업.무역""광공업.자원""농림수산업.목축업"
"역사.전통.민속""예술공연.현대문화"등 분야별로 나뉘어 프로그램의
내용이 수록돼있어 교육.연수기관에서 효율적으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유용한 정보를 영상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방송영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영상사업단의 활동이 갖는 또다른 의미는
해외에까지 우리문화를 보급한다는데 있다.
KBS영상사업단은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캐나다 사모아등 20여개의
외국방송사에 KBS프로그램을 지원.판매해 하루 2시간정도 방영토록
하고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KBS계열사인 KTE(미주한국방송=Korean Telev-
ision Enterprises)를 통해 16개방송국에 모든 프로그램을 신속히
보급하고있다. 금년에는 브라질 괌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방송이 불가능한 곳이나 교포가 적은 서독 호주 괌 일본 브라질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등에서는 10개대리점을 통해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보다 시청률이 높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MBC프로그램 역시 KBS영상사업단창구를 거쳐 교포들에게 공급되고있다.
그러나 건전한 비디오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이들 방송국자회사들의
활동에도 어려움은 따른다.
공익이 일차적 목표인 방송국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능동적 판매전략을
세우기 어렵고 사업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게 현실이다. "수익"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겁낸 나머지 사업의 소극성을 초래해버린
셈이다.
또한 대량생산 판매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해 가격도 조금 비싼편이다.
김대광 KBS영상사업부장은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시청자들 각각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지만 공익에 부합되는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다.
사업단은 앞으로 광고 캠페인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국민에게 알리고
K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들을 비디오로 제작 전시해 모든 사람들이
열람하고 구입할수 있도록 영상자료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