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경영자협회는 91년 최고경영자로 제너널일렉트릭(GE)사의
웰치회장을 선정했다. 80년 종업원 41만명으로 2백6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했던 회사를 90년에는 종업원을 30만명으로 줄이고도 매출을 1백%이상 늘
어난 5백84억달러로 끌어올린것이 선정이유다.
웰치회장의 성공비결은 3S(Speed Simplicity Self-
confidence)의식개혁운동으로 요약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
스피드,즉 "시간"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의사결정을 빨리 내리고 서비스를 신속히 하는등 시간싸움에서 이긴 것이
GE 재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일본도요타자동차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1위의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한
것도 생산라인의 간소화 직무권한이양등으로 리드타임을 50% 단축하고
각종회의의 시간 참여인원등을 50%축소하는등 시간을 정복했기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시간"은 이제 세계초우량기업들의 새로운 경쟁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시간을 적극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지만 시간에 뒤지면 생존자체도
어려워지고있다. 자동차 한 모델을 개발하는데 5 6년 걸리는
미국자동차회사들이 3 4년만에 신차종을 만드는 일본회사들에
연전연패하는것이 한 예다.
세계적 기업들이 얘기하는 시간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윤은기정보전략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시간은 기업의 내부에서 아껴쓰거나
낭비하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활용되었으나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에게 더 빨리 공급하고 더 빨리
서비스함으로써 "고객만족"을 확보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고객만족을 위한 시간활용전략은 우리기업들사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소비자근접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기동장비와 서비스인력을 강화,고장신고후 2시간내에 방문수리해주는 이
제도는 외국가전업체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의 질을 극복하기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제조업뿐아니라 금융업종에서도 "시간"은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신설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권한을 하급직급으로 대폭 낮추고 서류도
간소화,자금대출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임으로써 기존 시중은행의 두터운
벽을 공략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화재 가스폭발 도난때 현장에서 직접 2백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후에 따로주는 안국화재의 캐시익스프레스(Cash Express)제도등도 보험금
지급시간을 줄여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위한 것이다.
유명백화점들이 백화점의 명성을 갖고 고객을 부르던 시대를 마감하고
고객들이 있는 곳에 지점을 설치하는 것도 "고객의 시간절약"이 가장
중요한 경영요소로 부각되고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간중심전략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산업을 일으키기도 한다.
단시간내 배달해주는 DHL,편한 장소에서 즉시 식사가능한
패스트푸드,단말기만 있으면 방대한 자료의 빠른 검색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DB),24시간영업의 편의점등이 "시간"을 이용,새로 생겨난
비즈니스들이다.
"소비자의 욕구가 "더 싸게"보다는 "더 빨리""더 가까이"로 변화되고
있으므로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수 있도록 시간중심전략(TBS:Time
Based Strategy)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윤소장의 지적이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