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미국산업의 생산성향상을 이끌고 신규고용창출에 앞장서온
미국의 서비스산업이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생산성저하 외국업체의
공세강화등에 밀려 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떨어지고있다.
최근들어 무리한 재투자와 저생산성으로 고초를 겪어온 미서비스산업이
이번 경기침체때 받을 타격을 쉽사리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은행 패스트푸드식당 병원 법률회사 소매점등 미국의 서비스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미경제의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80년대를
통해 서비스산업은 무려 2천만명에 달하는 신규고용을 창출,다섯명의
직장인 가운데 약 네명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서비스산업은 그러나 현재 미경제에 불어닥친 한풍으로 일시해고 감원
원가절감 합병등 자구노력에 몸부림치고 있다. 이는 마치 10년전 미국의
제조업이 겪었던 어려움을 연상케하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서비스산업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80년대의
영화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용창출이란
면에서 서비스산업의 기능은 현저히 둔화돼 앞으로 수년간 6.8%의
현실업률이 별달리 호전되지 않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직장의 안정성 또한 크게 위협받아 90년대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생활수준도 향상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예측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증가율을 서비스산업이 당면한 최대과제로
꼽고있다. 제조업의 경우 최근 몇년간 생산성증가율이 지난 60년대와
비교해볼때 크게 높아지고있는 추세다. 이에비해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지난 20년간 사실상 정체해왔다.
경제전문가들은 비숙련노동자들이 서비스산업으로 대량유입된 것을
생산성저하의 주인으로 지목하고있다. 서비스산업의 부피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준비되지 않은 인력이 서비스산업으로 대규모
흘러들어왔다는 얘기다.
나아가 컴퓨터등 업무효율을 제고하기위한 사무자동화기기가 효과적으로
쓰이지못했다는 데에도 저생산성의 한 원인이 있다.
90년대 미국의 서비스산업이 과거와 같은 위상을 누리지 못하리란
예측에는 크게 3가지의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먼저 80년대 서비스업의 무리한 확장이 이분야의 자구노력을 가로막고
있다. 80년대 미서비스업은 2천만명의 일자리,8천억달러상당의
신기술,1만6천개의 새 쇼핑가,거의 두배에 이르는 사무실공간(2억7천만
)등을 보늘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확장이 수요를 무리하게 넘어선 것으로 보고있다.
은행의 경우 현재 2천5백명의 고객수에대해 1개의 은행이 들어서있는
꼴이다. 금융인들은 그러나 1개의 은행이 최소한 7천5백명의 고객은
거느려야 은행의 정상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임금및 기타 비용의 급격한 상승도 서비스업의 90년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서비스업체들은 생산성의 향상을 통해 고임금을 소화해내지
못할 처지일 뿐만아니라 그부담을 쉽사리 소비자들에게 떠넘기지도 못할
형편이다. 경기침체아래서 소비자들의 지출심리가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서비스산업에서 외국기업들의 강세도 미국의 서비스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금융서비스
정보통신등에서 전세계적인 자율화와 개방화가 진척되고 있지만 이러한
경향이 미국에만 이로우리란 보장은 없다.
과거 미국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해온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기업의
공세가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업체들은 90년대 이같이 변화하는 경영환경아래서 감원등을 통한
감량경영과 신기술을 이용한 생산성제고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들 움직임의 결과가 어떠하든 미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비스업이 비울
자리를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제조업이 대신할 것이란 견해가 현재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