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4월 북경에서 남북외무장관
간의 첫 공식회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상옥외무장관과 김영남북한외교부장은 오는 4월14일부터 23일까지
북경에서 열리는 제48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에 양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참석, 남북관계진전에 따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협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 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 "북경에스캅총회가 남북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발효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제6차 평양고위급회담이후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남북간 접촉도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북측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김영남외교부장을
수석대표로 파견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양국은 이미 지난해 서울 아.태경제협력(APEC)각료
회의기간중 북경에서 별도의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한 바 있다"
면서 "이번 북경총회 에서 에스캅의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는 북한도
외교적인 고립탈피를 위해 남북외무장관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장관과 김외교부장은 지난해 10월초 유엔총회기간중 사상처음으로
회동한 바 있으나 이번 북경회담이 성사될 경우 아.태지역협력 차원에서의
대북경제지원등 남 북관계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후속조치들이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남북관계개선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이번
북경총회에서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공화국 몽고등을 연결하는 동북아 5개국
철도망건설사업을 적 극 추진하는 한편 에스캅의 각종 지역협력사업에
남북한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모 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장관은 이에 앞서 오는 2월8일부터 25일까지 콜롬비아의
카르테헤나에서 열리는 제8차 유엔무역개발위원회(UNCTAD)총회에 참석할
계획인데 이번 총회에는 북 한의 김달현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이
개도국들의 모임인 77그룹 부의장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장관과
김위원장간의 접촉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