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차관을 제공한 국내은행들은 러시아공화국 대외경제은행을 통해
소련이 지급보증한 채무를 러시아공화국이 승계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소련에 차관을 제공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랍 31일 차주인 대외경제은행 행장앞으로 서신을 발송, 우리나라가
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에 대한 지급보증을 러시아공화국이 승계받는
문제를 이 은행이 주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는 정부가 러시아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승인함에 따라 구 소련정부와
대외경제 은행에 제공키로 한 대소 경협자금의 채무이행을 확약받기 위한
보완조치로 취해진 것이다.
대외경제은행은 그동안 소련연방정부 소속이었으나 연방정부의 붕괴로
러시아공화국 산하로 변경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될 경우 채무이행을 다짐해왔기 때문에 러시아공화국의 채무보증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구랍 27일을 기준으로 수출입은행의 대소소비재차관중
기존 융자승인분에 대해서만 집행을 허가하고 잔여분은 대소경협자금의
지급보증에 대한 보완조치가 이루어질때까지 승인을 유보, 채무이행을
확약받는대로 재개하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