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28일 유명제화업체의 구두표 20억원 어치를 위조, 시중
에 팔아온 전직 인쇄기술자 권혁춘씨(30.경기도군포시산본5동주공아파트209
동501호)등 상품권 위조단 일당 11명을 붙잡아 유가증권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해외로 달아난 중간위조책 장영선씨(32.서울강남구
압구정동현대아파 트21동106호)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등은 추석을 앞둔 지난해 8월 15일 일당중
정의석씨(32)가 운영하는 서울중구을지로 3가 소재 청구문화사에서 장당
5만원짜리 K제화 할부구매 전표 2만매(시가 10억원 상당)를 위조, 함께
검거된 중간판매책 김봉희씨(28.서울용 산구한남동746의21)등 4명을 통해
장당 1만5천-2만5천원씩 받고 시중에 불법 유통시 켰다.
이들은 또 지난 17일 같은 경로를 통해 5만원짜리 K제화 할부구매전표
2만매(시 가 10억원 상당)를 위조해 이중 8천매를 술집과 다방등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장당 2 만5천-3만원씩 받고 팔아오다 지난해부터 시중에
위조 상품권이 대량으로 나돌고 있 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하다 남은 할부구매권 1만3천여 매와 위조에 사용된
인쇄필름, 이태리제 특수 발행번호 인쇄기 1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기존의 구두상품권이 비교적 쉽게 인쇄할 수
있는데다 현 행법상 상품권 발행 자체가 불법이라 제화회사측이 위조사실을
알고도 신고할 수 없 을 것이라는 약점을 이용,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구두표 원본을 입수, 색상과 도안별로 8차례에 걸쳐 별도
촬영한 뒤 이 를 종합해 인쇄하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
압수된 위조구두상품권은 피해자인 K제화측도 위조 여부를 식별해내지
못할 정 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경찰은 K제화 외에도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