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금년보다 5.5% 늘어난 1백3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동경)지부가 건설과 해운, 서비스업을 제외한
2백50개 주일 한국상사를 대상으로 "92년 대일수출전망"을 조사,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들은 내년에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이
품질향상과 고급화, 일본시장을 겨냥한 신제품개발 등에 힘입어 올보다
5.5% 증가한 1백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수출증가율은 금년의 대일수출증가율 2.7%(추정치)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앞서 발표한 92년 전망에서 내년 대일수출이 이보다
약간 많은 1백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지부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일한국상사들은 우리나라 주종수출상품의
가격과 품질수준이 일본제품의 81%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으며 대일수출이
수익성과 가격경 쟁력을 가지려면 일본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백엔당
6백1원은 돼야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상품의 품질수준이 일본제의 81%인데 비해 경쟁국인 대만산은 61%,
중국제는 45%, 태국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제품은 39%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가격 수준은 대만이 58%, 중국제는 40%, 태국 등 아세안제품은
35%로 평가돼 품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값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업체의 85.7%는 또 일본정부의 각종 수입장려정책이 "형식에
그치고 있어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일본정부의 정책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대일수출의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끝마무리 등 품질향상노력 미흡 (30.6%)과 일본의 까다로운 규격.기준요구
(14.5%)를 들어 대일수출부진의 근본원인이 우리측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업체들은 이밖에 대일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기업이
생산성, 품질 등에서 체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때 까지 무역금융단가를
올려주고 대상기업을 확대하며 대일수출용 설비자금지원 등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