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차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자동차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대형차의 판매 급증에 밀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소형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경승용차 의 판매 및 사회 과소비 자제여론 등으로
인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배기량이 1천5백CC 미만인 소형승용차의 판매는 지난해
37만8천5백대에서 올해 는 50만대 가량으로 32%나 늘어나 소형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의 60.5%에서 올해엔 63.8%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배기량이 8백CC인 경승용차의 판매는 3만1천대로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소형차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주요요인이 됐지만
1천CC-1천5백CC미만인 소형승용차 의 판매도 46만9천대에 달해 작년대비
2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배기량이 1천5백-2천CC인 중형승용차의 판매는 지난해의
20만8천9백 대에서 올해엔 24만2천대로 15.8%가 늘어나는데 그쳐
중형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은 지 난해의 33.4%에서 올해엔 30.9%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배기량 2천CC급 이상의 대형승용차는 지난해엔 1만6천8백대가
판매됐으나 올해엔 지난해보다 오히려 8백대 가량이 줄어든 1만6천대
판매에 그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의 2.7%에서 올해엔 2%로 떨어졌다.
대형승용차의 판매는 지난 89년엔 6천3백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1만6천8백대 가 팔려 무려 1백67%나 급증했으며 중형승용차의 판매도 지난
89년의 16만2천6백대 에서 지난해엔 20만8천9백대로 급증, 국내
승용차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중대형차 위주로 급선회하는 경향을
보여었다.
그러나 올들어 경승용차의 시판이 시작된데다 과소비를 비난하는
사회여론이 높 아져 중대형승용차의 판매가 크게 둔화되고 소형승용차
판매가 활기를 띤 것으로 풀 이되고 있다.
또 최근 각종 자동차 관련세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세금부담이 적은 소형차 선호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이같은 소형차 선호경향은 내년에도 계속돼
소형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대신 중대형차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