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유량이 선경에 이어 증권업진출을 가시화하고나서 증권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동방유량은 19일 국내7개사와 공동으로 총54%의 지분을 출자,홍콩의
페레그린사(지분율46%)와 자본금 5백억원규모의 한.홍콩 합작증권사(가칭
동방페레그린증권사)를 설립한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동방유량의 지분율은 33%(출자금 1백65억원)이며 삼양사 고려아연 록십자
대한제당 벽산건설 이건산업 일신방직등 7개사가 3%(출자금15억원)씩의
지분을 갖게된다.
동방유량의 증권업진출설은 그동안 증권업계에 꾸준히 나돌았는데 이미
삼양사 한국건업(현벽산건설)일신방직등 3개사와 공동출자해 홍콩에
설립해두고있는 킴바코사라는 현지금융법인을 통해 해외합작선을
물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홍콩측 파트너인 페레그린사는 3천2백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설립3년째의
종합금융회사로 홍콩최대재벌인 리카싱그룹과 CITIC(중국최대의
해외투자금융기관)등 18개법인이 출자하고있다.
합작증권사 설립은 지난해말 재무부가 합작증권사 설립기준을 마련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재무부는 해외합작선의 자격을 "설립된지 10년이상의
외국증권사"로 규정하고있어 연말에 있을 동방유량의 합작증권사 설립신청
인가과정에서 페레그린사의 자격문제를 놓고 다소 진통을 겪을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대해 동방유량측은 페레그린사가 지난89년 설립됐으나 그이전에
창설됐다가 업무를 중단한후 지난89년 다시 재개했던 그간의 경과를
감안하면 해외합작선의 자격문제는 없을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있다.
동방유량의 합작증권사 설립은 또 증권업진출을 부인했던 지난11월28일의
공시내용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르고있다.
동방유량측은 증권가에 증권업진출설이 끊이지않자 지난10월17일
합작증권사설립검토공시를 낸후 11월28일 증권업진출 부인공시를
낸바있는데 이번의 합작증권사설립 공시는 한달이전인 지난 11월28일의
공시내용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는것.
이에대해 증권거래소는 19일 공시를 내보내기전 숙의끝에 간접공시규정상
"합작"은 타법인출자이고 "진출"은 사업목적변경에 속하는 것이므로
공시부인은 아니라는 아리송한 판정을 내려 여운을 남기기도.
증권업계에서는 선경과 동방유량의 증권업진출을 주시하면서
이들신설증권사의 등장이 기존 업계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며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