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만기매물압박이 증시를 또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있다.
17일의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금융주를 중심으로한
신용만기매물이 몰려 4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05포인트 떨어진 623.40로 4일사이에 30포인트
가량 밀렸다.
거래량도 1천3백93만주로 전일보다는 소폭증가했으나 지난주중반이후의
감소추세는 이어져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시들해졌음을
반영했다.
개장초부터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되어 후장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0.39포인트 떨어진 620.06으로 620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했으나 증안기금의 개입으로 낙폭이 소폭이나마 좁혀졌다.
전기대학입시로 평소보다 30분늦게 개장된 이날 주식시장에는 개장초부터
신용매물이 많은 은행과 증권주의 낙폭이 두드러지자 연말과 연초에 집중된
신용만기매물의 출회를 의식한 저가매수세만 형성되었을뿐 공격적인
매수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증시관계자들은 올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물량이 2천억원선이어서
하루평균 3백억원어치의 신용매물이 몰려 매수세를 꺾어놓고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내년초에 집중된 신용만기매물의 조기출회에 대한 우려감은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입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이날 증시안정기금은 오후3시께부터 80억원어치의 주문을 냈다.
내년초의 배당락을 감안하면 현재주가수준은 종합주가지수 600선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졌기때문에 전문투자가들이 본격적인 탐색매매에 나설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증시분석가들은 설명하고있다.
신용매물압박이 큰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2백 3백원씩,증권주는 3백 5백원씩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나무 종이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동반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삼미종합특수강이 상한가되며 거래량1위를 기록했고
세일중공업 한국티타늄 일신석재 일성종합건설등 통일그룹계열주가가
통일그룹여신규제 완화설로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관심을 끌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05포인트 떨어진 548.88,한경평균주가는
2백11원 떨어진 1만8천4백69원을 각각 나타냈다.
8백9개 종목에서 1천8백7억원어치의 거래가 형성되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27개를 포함 1백98개,하락종목은 하한가 57개를 비롯 4백99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