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3일 연형묵총리에게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합의사항의
성실한 실천,올해안의 핵문제합의,남북정상회담의 조기성사등을 강력히
희망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대표단과의 오찬에 앞서 연총리를
단독면담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에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한데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이문제는 민족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일
뿐만아니라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관심이 큰 문제인 만큼
판문점회의를 통해 올해안에 핵없는 한반도의 실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담이 결실을 보게된것은 남북최고지도자가
민족의 염원에 따라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총리에게
남북관계의 진정한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이 조기에 회담하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김일성주석에게 전달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와 이번 회담의 성과에 따라 노대통령과
김주석간의 정상회담은 빠르면 내년초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우리측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에서 개최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고 적극 추진할 의사를 표명했는데 정상회담은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예정된 2월중순 이후 열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또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현실로 이루는 것은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전제하고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실천하여
통일을 이루는 금자탑을 반드시 세우자"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화해와 평화문제에 대해 "이땅에서 전쟁의 재발방지를
확인하고 남북이 같은 인식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불가침문제에 대해 "미흡한 것은 앞으로 열릴 남북군사위원회에서 논의하여
반드시 지켜야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교류와 협력문제에 대해 "정치나 단체차원보다는 인도적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산가족 재회문제등의 우선
실현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연총리는 "노대통령의 말을 김주석에게 그대로 전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의 결과를 소중히 여겨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으며 북과 남이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여 어느 한쪽이 먹고 먹히는
통일이 아니라 연방제에 의한 통일의 실현이 현실적이며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연총리는 "민족의 문제는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이며 전쟁을 배격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