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여성 근로자가 작업시간 중 회사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 부산지역 노동조합 총연합 등 재야단체는 과중한 노동으로
빚어진 사건이라며 철저한 사인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노동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부산지역 노동조합 총연합, 부산노동자연합, 고무산업노동조합,
민주화추진위원회 등 11개 부산지역 재야단체로 구성된 `고무노동자 고
권미경양 사인규명 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9시 권양의 사체가 안치된
부산시 서구 암남동 고신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양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현 정권의 30분 일 더하기 운동식의 노동강도 강화정책
철폐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대책위측은 <>권양의 홀어머니 박영애씨(46)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 <>권양이 팔뚝에 유서를 남겼다는 점 <>숨지기 하루전인
5일 쓴 권양의 일기등으로 미뤄 자살로 단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권양의 회사 동료들도 "숨지기 하루전에 전교조측서 만든 참교육
연하장 카드를 신청했으며 숨진 날 오전에도 맹장수술로 병원에 입원중인
동료를 면회하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경찰의 자살 추정은 납득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대봉은 아디다스 등 유명신발을 제조, 전량
수출하는 종업원 3천여명의 대규모 신발제조업체로 지난달 1일부터
`원가절감 결근 방지''라는 리본을 달게 하고 현장 관리자들이 초시계를
들고 다니면서 목표량 달성을 독촉하는 등 작업강도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또 회사측은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훈시와 교육 등으로
통근버스를 타지 못하게 했으며 훈시 바람에 저녁식사를 못하고 작업에
들어가는등 가혹한 작업이 계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측은 권양의 죽음과 관련, "이번 사건은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노동강도에 저항하는 한 여성근로자에 대한 간접적.사회적 타살" 이라고
결론짓고 7일 낮에 대봉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오후 5시에는
고신의료원에서 노동강도 강화정책을 규 탄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올들어 물량이 줄어 잔업을 시키지 않았으며
노조측 주도로 원가절감운동을 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부산시와 검찰,경찰,노동부관계자는 7일 오전
부산시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사태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