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자본시장 개방이후 1년간 우리나라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규모는 3천억원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처드 왓킨스 영국 슈로더증권사 사장은 한국증권거래소 및 영국무형무역
협회 주최로 28일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영금융시장세미나"에서 "시장
개방이후 6개월 내지 1년사이에 20억달러-40억달러(1천5백억원-3천억원)의
외국자본이 한국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들이 개방초기 외국자금의
유입규모가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크게 못미치는 작은
규모이다.
그는 국제자본시장의 이용 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럽의
해외투자자들은 주로 대형투자자들로서 갈수록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많은 외국 자본의 한국시장 유입이 가능하려면 한국은
이들 기관투자가들에게 올바른 투자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왓킨스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시장에서의 신용거래는 시장불안을
야기하며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한국증시가 정부규제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또 "90년대 들어 세계의 유수기업들이 과도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식발행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 " 값싼 국제자금 조달을 꾀하는 한국 기업들은 외국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전략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개방 이후 한국시장의 변화와 관련,"한국시장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 해외의 35개시장과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되고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시장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높은 프리미엄과 희소가치를 지녔던 과거의 한국상품들은
곧 낙후될 것이고 순수한 주식 및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과
신주인수권부채권(BW)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신유럽의 경제파트너: 서울과 런던 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
에서는 왓킨스 사장 이외에 앤드류 휴 스미스 런던증권거래소회장,
로빈 폭스 클라인워트 벤슨사 부회장 등 영국 증권업계 고위인사 5명이
연사로 참석, 한국기업의 유럽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및 유럽진출방법 등의
주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