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을철 행락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1년중 책을 가장 읽지않는 무독서의 계절로 바뀌어가고 있다.
18일 서점가에 따르면 레저활동인구의 증가와 비디오 프로그램의
범람등으로 책읽기에 가장 좋은 달이라는 9-11월에 도서판매량이 오히려
연간 평균치를 밑돌아 매출액의 10%도 채되지 않는등 "가을=독서의 계절"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각 서점들은 가을철 도서주간에 기업체와 학교등을 대상으로
책읽기 홍보물들을 보내고 가격할인을 해주는등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쳤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설과 참고서적들을 도매하는 송인서적(서울 종로6가)의 경우 올9-10월중
매출액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져 연간매출액의 7-8%에 머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종로2가 종로서적의 염상규이사(45)는 최근 교보문고가 내부수리를
하느라 문을 닫는 바람에 근처에 있는 종로서적이나 을지서적등은
가을매출액이 작년보다 20-30%정도 올라갔으나 서울 변두리지역과 지방의
서점들은 책이 안팔려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제일 큰 대한서림(중구 인현동)은 가을철 매출액이 목표의
80%에도 미치지 못하자 신간안내광고전단 3천장을 각 기업체와 학교등에
발송,행락객을 책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또 한국도서출판중앙회는 문학전집 고전등을 30-40% 바겐세일 하는등
재고도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으나 실적이 신통치 않다.
진명서적(서울 동대문)의 한 관계자는 "춥고 밤이 긴 겨울철에 책이 가장
많이 팔리고 가을철엔 학생들이나 찾아오지 일반성인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출판문화협회의 이두영사무국장(47)은 "날씨가 좋은 가을철엔 모두들
야외나들이를 나가기 때문에 책이 잘 안팔려 출판업자들이 도서판촉을 위해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이름붙였다"고 독서의 계절로 정하게 된 유래를
설명하고 "이러한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5-6년전부터 가을도서판매량이
행락분위기에 밀려 급감하더니 올해는 경제불황까지 겹쳐 출판및
서점업계가 더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