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소마다 잔뜩 나붙어 있 중개소마다 급매물사태
부동산경기침체로 집이 팔리지 않아 본의 아니게 1가구2주택 소유자가될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양도소득세를 물지않기위해 시세보다 싸게 집을
내놓는바람에 최근 집값이 더욱 폭락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규모를 늘리기위해 집을 새로 마련했거나
아파트를 분양받은뒤 기존주택을 처분하려던 1가구2주택소유자들이
양도세비과세기간(아파트6개월 단독주택1년)이 다가오자 시세보다 최고
7천만원이나 싸게 내놓는등 중개업소마다 급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이로인해 대치동 부동산가에는 최근 2억2천만원하는 우성아파트32평형이
1억5천만원에,상계동에서도 1억5천만 1억7천만원하던 32 34평형대
아파트들이 1억2천만원에 급매물로 나와있다.
또 서울개포 반포 대치 상계 목동 고덕동등 대단위아파트단지 인근
중개업소들엔 주택가격과 평형 특징등을 소개한 "급매물"안내문을 출입구나
벽등에 빽빽이 붙여놔 마치 부동산전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대치동부국종합개발의 임종수씨(37)는 "집값이 본격 폭락하기시작한
9월말께부터 나오는 급매물중에는 중소기업가들이 자금운용등 특수한
사정으로 급히 내놓은것도 더러있으나 대부분은 잔금을 치르거나
양도세부과를 면키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또 이들 급매물은 일반매물보다 평균 2천만 3천만원씩 싼값에 나와
집값하락에도 큰 영향을 주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분당시범단지1차 2천4백76가구중 현재 22.6%인
5백60가구가 잔금납부를 미루고있는데 이들중 상당수는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못했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급매물이 더욱 쏟아져
나올것으로 보인다.
김은종씨(서울마포구도화동 우성아파트)는 지난해 은평구역촌동의
단독주택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에는 2억5천만원에 집을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자 최근 2억원까지 낮췄음에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양도세를 물게될까봐 전전긍긍하고있다.
김씨는"양도세비과세기간이 단독주택은 1년이라 여유있게 생각했는데
어물어물하다 보니 1년이 다돼간다"며 오래된 집일수록 매입과표가 낮아
양도세가 더많다고해 걱정이 태산같다"고 푸념했다.
국세청관계자는"올상반기에만 6천9백94억여원의 양도세가 걷혀 작년같은
기간보다 15.3%가 늘었다"며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토지거래가 부진했음에도 양도세가 늘어난것은 주택부문 양도세부과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 주택입주물량이 전국적으로 63만3천가구에 달해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집값하락을 가속화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