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침 중국 외교부장 등이 12일 한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노태우대통령
과 회담한 것은 중국이 북한과의 사실상 동맹관계에서 한국.북한과 등거리
외교로 확실하게 방침을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고 도쿄신문이 13일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중국측이 지금까지 전부장 등의 한국 방문을 "국제회의
참석을 위 해"라고 강조하고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고 반복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 이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측의 이같은 방침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북한의
핵사찰 수락문제"라고 지적하고 노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대해
중국이 "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도
북한은 "일고의 가치가 없 다"고 지극히 경직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실망한
나머지 이같은 방침을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의 자세가 한.중회담을 공표하지 않는다고 하는
"무언의 압 력"에 그치고 있는데도 북한측이 이번 회담을 불쾌하게 여기고
중국을 공개 비판하 려 할 경우 중국을 한.중 국교 수립으로 단숨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 다.
도쿄신문은 이어 "중국은 자국의 체제 전복을 막기 위해 경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비롯,한국,태만 등
신흥공업국들로부터 기술과 자 본의 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APEC 참석은 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신문은 " 핵사찰 수락을 거부하고 핵무기의 자력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태도는 오랜 맹우인 중국에도 장해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