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치오 일본 외상은 12일 북한이 핵시설을 개방하여 국제
감시를 받게 하도록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얻을 것을 제의했다고 모리모토
세이지 일본 외무성 대변인이 밝혔다.
와타나베 외상은 이날 밤 늦게 이상옥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그같이
제의했는데 이 제의에 앞서 지난주 노태우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와타나베 외상은 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협력하여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소련과 중국에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협력하도록 요청할 것을 제의했다"고 모리모토 대변인이 말했다.
모리모토 대변인은 또 일본이 노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제의를 내주
북경에서 열리는 제5차 일.북한 관계정상화회담에서 북한 관리들에게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게정상화회담은 북한이 핵시설을 개방하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도록 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진전이 저지되어 왔다.
와타나베 외상은 이외무장관에게 "북한이 현재의 핵개발정책을 고집할
경우 일본의 대북한 관계에 진전이 없을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외무장관은 이날 노대통령이 15개국 아태각료회의(APEC)
연례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각료들을 위해 베푼 만찬이 끝난 직후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