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휘발유가 사라지고 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연휘발유 사용차량이 줄어들고
정유사들의 휘발유 품질향상 경쟁으로 무연과 보통휘발유의 품질이 거의
고급화돼 고급휘발유의 수요가 격감, 정유사들이 고급휘발유를 아예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또 각 주유소에서도 고급휘발유 주유기가 무연휘발유용으로 대체되는
등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 역시 거의 없어지고 있다.
호남정유는 지난 9월에 1일 40배럴, 10월에는 19배럴로 고급휘발유
생산을 줄여 오다가 이달부터 고급휘발유를 완전히 중단했는데
계열주유소의 고급휘발유 주유기도 없앨 계획이다.
유공은 지난달부터 기존의 유연 고급휘발유 생산을 거의 중단하고
고급의 무연휘발유를 시험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경인에너지의 고급휘발유 생산량도 지난 9월의 하루 18배럴에서
10월에는 11배럴로 줄었으며 쌍용정유와 극동정유 역시 고급휘발유를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같이 고급휘발유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유연휘발유 사용차량이
점차 없어지고 있는데다 무연과 보통휘발유의 옥탄가가 고급휘발유와
비슷해져 가격이 무연과 보통휘발유에 비해 리터당 1백50원 가량이나
비싼 고급휘발유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석유품질검사소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정유사들의
무연휘발유의 옥탄가는 93-97, 보통휘발유의 옥탄가는 92-96으로 나타나
고급휘발유의 품질 규격 옥탄가 95와 같거나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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