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시설을 이용하는 맞벌이부부의 대부분이 탁아소가 아니면 자녀를
맡길 곳이 없고, 따라서 탁아비를 인상하더라도 계속 시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한국어린이보호회(회장 이상롱)가 서울 양천구의
한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기혼취업모 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맞벌이부부의 탁아실태를 면접,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그 결과 만일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지 않으면 누가 아이를 돌보아 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96%를 차지했고, 취업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 양육(90%)이라고 했다.
탁아시설에 대한 요구는 탁아위탁가정이 부부와 자녀만으로 이뤄진
2세대가족이 전체의 78%를 차지, 결국 핵가족화 보편화와 더불어
탁아시설의 확충은 앞으로 더욱 절실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취업모들이 원하는 탁아운영은 하루 종일 돌보아주는 `종일제''가
90%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탁아(56%)와 시설탁아(40%)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탁아소를 이용하는 가정은 전세(78%), 월세(12%)등 내집이 없었다
(자가는 10% ). 따라서 그들은 맞벌이 이유로 주택 마련(50%), 생활비
충당(46%)을 들었고, 자기발전의 기회나 노후생활보장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없어 절박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의 월평균 총수입은 대부분(96%)이 70만원미만이고, 가족총수입에서
취업모의 수입비율은 절반정도로 취업모의 수입이 가족 생활유지에 중요한
부분임을 알수 있다.
그들이 스스로 느끼는 계층의식은 하층(62%), 빈곤(22%),중상층(16%)순이
었고, 빈곤과 하층이라는 측의 절반이 교육을 받지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했다.
한편 탁아아동의 연령은 4-5세가 86%인 반면 영아인 3세미만은 10%로
현저히 낮아 영아만을 위한 전문탁아시설의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어린이보호회는 "앞으로 맞벌이부부의 증가와 함께 아동양육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현행 탁아정책의 대안으로 영유아보육법을
지원하는 생활보호법의 현실화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 <>탁아정책의
책임부서 통일 <>탁아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 설립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