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한국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그룹산하 현대경제사회연구소가 8일 발표한 ''92년도 국내외 경제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을 통해 두만강 유역 개발사업의 한국 참여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고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활용한 대북한 투자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내년에는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간 경제협력
사업이 성사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이어 남북간의 교역은 내년에 ''남북기업교류센터''가
신설되고 ''남북협력기금''이 올해의 6백50억원에서 1천5백억원으로,
수출보험기금은 1천억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차례로
마련되면서 간접교역에서 직접교역으로 전환되며 그 액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북교역이 지난 7월 우리측의 쌀 5천t과 북한의 무연탄, 시멘트의
구상무역을 계기로 물꼬를 튼후 간접교역에서 직접교역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남북교역을 직접교역 방식으로 바꾸어 나가되 북한의
외환부족 사정을 감안, 당분간 구상무역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섬유, 조선, 석유화학, 가전부문의 해당
설비 플랜트를 북한에 수출하고 이 수출설비에서 생산된 제품을 그 대가로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들어 9월까지의 남북교역을 보면 반출은 1천2백81만달러이며 반입은
1억2천1백97달러였다.
한편 경제는 내년에 각종 선거와 물가불안 요인의 잠재성때문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내년에 선거로 인해 통화관리가 방만해 질 경우, 내수경기, 물가상승,
인력난, 임금, 노사관계, 국제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의 실질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낮은
9.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선거가 경기와 노사관계에 주는
불안의 크기에 따라 8 2-7.6%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의 수출은 올해보다 10.9% 증가한 8백9억달러에 그치고
수입은 9백23억달러로 11.1%의 증가율을 보여 무역수지 적자가
1백22억달러에까지 이를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경상수지도 올해에는 93억달러의 적자, 내년에는 98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도 선거에 따른 물가불안심리 확대, 통화증발, 사회분위기 이완
등으로 인해 내년엔 10%의 상승율을 보일 전망이다.
통화량은 올해는 작년보다 18.7% 증가 할 것이며 내년에는 정부의
강력한 통화관리를 전제로 증가율이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