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대한축구협회회장의 연말 사퇴설이 나돌면서 축구계가 극심한
내분현상까지 보이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축구계는 최근 일부선수의 92년 신인선발 드래프트 참가 추가신청
허용여부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여온 협회와 각 구단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오고 있어 한차례 홍역을 치를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무능과 나태행정으로 질타를 받아온 집행부 임원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발뺌하기에만 급급,집행부 분열이 문책성개편설로 까지
이어지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91프로축구 올스타전이 협회의
독선적행정에 불만을 품은 구단들의 보이코트 움직임으로 무산될
지경에까지 이르고있다.
협회와 프로구단들의 알력은 프로위원회의 결정이 협회에 의해 번복되면서
발단됐다. 프로축구 6개구단장으로 구성된 프로위원회는 지난1일
제4차프로위원회를 열고 서정원(고려대) 홍명보(포철)등 일부 스타선수들의
편법적 프로진출을 제재하기 위해 드래프트 추가신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나 협회가 6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허용"쪽으로 방침을 굳혀
마찰을 빚게 됐다.
프로구단들은 협회의 이같은 조치에대해 "프로위원회의 존재의미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차제에 프로위원회의 해체와 독자살림까지
모색하겠다"며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협회는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스타급 선수들의 프로진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드래프트 참가 추가신청도 받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협회와 프로구단들이 마찰음을 내며 협회의 행정부재가 노출되자
프로축구 실무담당인 손수영협회상근부회장이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하는등
축구계의 분란은 점점 비화되고 있다.
한편 축구인들은 이같은 축구계의 내분현상은 김우중회장의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하며 지난 1월 91년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회장이 밝힌
연말사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