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태풍과 홍수가 몰아치면 그동안 사람들이 가꾸어 온 것들을 모두
휩쓸어가곤 한다. 그후가 문제다. 피나는 복구노력으로 더 화려한 문명을
꽃피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좌절감을 극복못하여 폐허가 되는 경우도
있다. 6.25전쟁의 잿더미속에서 오늘의 한국이 있게한 것과 전후 독일과
일본의 복흥이 극복의 사례이고 명제국과 무갈제국의 몰락이 좌절의
예이다. 이런 것들은 외부적 요인도 크지만 내부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홍수를 몰고온 태풍의 눈도 우리의 마음이며 극복의 의지도 우리들 마음인
것이다. 한국경제가 유례없는 발전을 구가하다 요즘와서 좌절의 위기에
몰린 것도 구조전환기적 문제도 있지만 결국 우리들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지금 여러 사업장에서는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우리 손으로
회생시키자는 운동이 번져가고 있다. "일 더하기 운동" "다시 일벌레가
되자" "구사운동"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원들이
생산성향상운동에 앞장서는가 하면 일부 경영난 회사에서는 종업원들이
수당을 반납하면서 회사를 살리려고 자발적 연장근무를 하기도 한다.
"한마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어떤 회사에서는 1인당 월30시간의 잔업을
실시하여 생산성을 16%향상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사업장은 노사갈등,법정근로시간단축,잔업기피등 말하자면 일
덜하기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거기다가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경원하는 소위 3D가 유행하여 제조업체의 인력난을 가중시켰다.
임금이 오른 것이야 바람직한 현상일수 있지만 그에 걸맞게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제품불양율만 늘어난것이 한국경제의 족쇄였던 셈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근로의욕을 되살리는 일 더하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포착한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이다. 우리는 결코
좌절할수 없다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이다.
어둠을 걷어내는 여명과 같은 이런 움직임에 고무되어 정부의
경제부처들도 "일하는 기풍진작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분위기를
각계각층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이를 조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행여라도 관주도로
운동을 전개하려고 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기업윤리확립 불로소득차단,복지기반확충등이 일 더하려는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