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제품들이 가격 뿐만 아니라 효용성과 서비스면에서도 대부분
국산 가전제품 보다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3사를 비롯한 국내 전자업체들은 막연히 국산품을
이용해달라고 소비자들에게 호소해오던 종전의 홍보방식에서 탈피, 최근
들어서는 정확하게 상품 평가를 한 후 물건을 구입토록 홍보하는 등
외국제품들과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산 가전제품의 정상적인 수입가격은 같은
성능의 국 산제품 보다 20-1백7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압 등
우리나라의 소비환경에 적합치 않게 제작돼 효용가치 면에서도
뒤떨어지고, 애프터 서비스를 위한 장치는 거의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의 경우 <>컬러 TV는 29인치가 삼성제품은 1백29만원, 미국산
소니는 1백80 만원, 25인치는 삼성제품이 78만8천원, 미국산 소니가
1백70만원이고 <> 냉장고는 6 백20리터 짜리가 삼성이 1백35만원,
웨스팅하우스 제품이 1백65만원, 4백50리터 짜 리는 금성이 81만5천원,
매직쉐프가 1백19만원이며 <> 세탁기는 6.5 짜리가 금성제 품이 58만4천원,
웨스팅하우스 것이 1백58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밀수로 들여오거나 미군부대 등에서 흘러나오는 캠코더, VCR 등의
불법제 품들은 국산제품에 32-46%의 세금(특소세, 교육세, 부가세)이
부과되는 점을 감안, 국산제품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시중에 나오고
있으나 구매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 최근에는 소비자들로부터 거의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용성 면에서, 우선 유럽산 컬러TV는 우리나라와 방송방식이 달라
기본적으로 방송수신이 안되며 일본제품의 경우도 음성다중과 스테레오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일부 채널은 수신이 안되는 약점을
안고있다.
VCR도 녹화테이프 재생에는 관계가 없으나 방송프로를 녹화할 때는
컬러TV와 같 은 문제점이 발생하며 냉장고, 세탁기의 경우는 국내 전압과
맞지않는 제품이 대부 분이어서 냉장기능, 결빙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특히 세탁기는 한국인들이 다량으 로 큰 세탁물을 취급하는 세탁관습에
적합치 않게 설계된 경우가 많다.
청소기도 구미지역 제품은 털이 긴 카페트를 청소하기에 알맞게 돼있고
일본제 품은 다다미 청소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의
온돌방 청소에 는 적합치 못한 것으로 점차 드러나고 있다.
또 수입가전제품 중 한국내에 직영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는 업체는
소니와 AIWA 뿐이고 나머지는 수입업자가 대행하고 있으나 전문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태여서 국산 품의 AS 수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태다.
더욱이 불법 수입품이나 군소 수입업자가 대행하고 있는 수입품은 부품
조달이 어려워 한 번 고장 나면 3-4개월 걸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니 등도 전국에 서비스센터가 2개밖에 없어 제대로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게 돼있다.
국내 전자업계는 지난 2-3년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산 전자제품들이
최근 이같 은 문제점들로 인해 구매자들로부터 불평을 들으면서 점차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 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 각사가 일제히 외국제품
구매 및 사용에 따른 문제점을 케 이스별로 수집하면서 업계 공동으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위한 공동대책도 마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