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과 이스라엘은 1일 마드리드에서 중동평화회의 3일째 접촉을
가졌으나 영토 문제 등 주요 현안에 관해 끝내 합의하지 못한채
전체회동을 마쳤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은 오는 3일 마드리드에서 아랍-
이스라엘간 2단계 쌍무 회동 절차 논의 등을 위해 처음으로 단독 접촉을
갖기로 했으며 평화회의를 사실상 주도하고있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
또한 여전히 이번 다단계 회동에 대한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 조짐도 상존하고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의 신탁
통치를 전격 제의함으로써 중동평화 정착을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속개된
전체회의 마지막날 회동에서 행한 첫 연설을 통해 "이번 회동이 평화를
향한 전기가 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하면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시리아를 "세계 최악의 독재국" 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이날이 유태교 안식일 이라는 이유로 조기 퇴장함으로써
아랍 대표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샤미르 총리는 이어 귀국후 예루살렘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드리드에서 (쌍무)회동을 계속하지 않을 것" 이라고 이스라엘-아랍간
추가 접촉 장소에 대한 종전의 주장을 재확인 하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국제적 (회담)과정에 참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이스라엘이 쌍무 회동 절차 협의 등을 위해
오는 3일 팔레스타인측과 처음으로 마드리드에서 개별 접촉한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역시 예루살렘측 대표들과 이문제로 대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리아는 이같은 회동에 불참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전체회의 3일째 회동에서 행한 기조
연설을 통해 샤미르 총리가 과거 "테러분자로 현상 수배됐던 인물" 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포스터를 공개, 대이스라엘 초강경 태도가 불변임을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측의 하이다르 압델 샤피 대표단장은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모든 아랍 영토에 대해 미소가 신탁 통치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소가 "유엔을 통하거나 아니면 직접 신탁 통치를 실시할 수있을
것" 이 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독립국을 창설하려는
팔레스타인측 기본 노선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행해진 기조 연설에 대한 반박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견해
발표에서 요르단과 레바논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에 점령지 철수를 거듭
요구 하는 등 대이스라엘 강경 태도를 재표명했다.
베이커 장관은 전체회의 폐막회동이 근 3시간여 정회됐다 재개된후
연단에 올라 아랍-이스라엘간 충돌을 "예상했기 때문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고 지적, 이번 평화회의 성과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그는 회동후 기자들에게 중동 당사자들이 2차 회동 장소 및 의제에
관해 완전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관측통들은
베이커 장관이 추가 회동에 관한 이스라엘-아랍간 완전 합의를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레스부에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등 마드리드 회동에
참석중인 아랍 4개국이 별도 회동을 갖고 향후 쌍무 및 지역간 교섭으로
이어질 대이스라엘 추가 접촉에 대비한 공동 방안을 협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이날 레바논 남부 소재 친이란 세력 거점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져 어렵게 성사돼 진행중인 평화회의 전망을 흐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