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과소비풍조가 지속됨에 따라 2년째 저축률이 투자율을 밑돌고
있으며 금융저축 증가율도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재무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민총생산에서
소비하고 남은 저축의 비중 즉 총저축률은 33.8%로 총투자율 39.2%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에도 총저축률(32.5%)이 총투자율(34.9%)을 하회했으며
작년 전체로도 총저축률은 35.3%에 그쳐 총투자율 37.1%에 미치지 못했다.
한은관계자는 투자증가세가 아직도 왕성하며 국민들의 과소비는 크게
진정되 않 았기 때문에 금년전체로도 총저축률은 총투자율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저축률이 총투자율을 하회한다는 것은 국내저축만으로 투자재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외국자본을 들여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86년이후 저축률이 투자율을 상회하면서 투자재원의
자립기반을 구축했으나 지난해부터 과소비풍조가 만연되면서 저축률이
둔화추세로 반전, 투자율을 밑돌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지난 80년 23.1%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
88년에는 38.1%까지 높아졌다가 89년 35.3%, 90년 35.3% 등으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소비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 폭등, 물가상승
등으로 저축의욕이 저하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소비증가율은 지난 상반기중 9.1%를 기록,
실질GNP(국민총생산) 성장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80년대초 경제성장률이 9%에 달했으나 민간소비는
6-7%의 증가율에 그쳤다면서 민간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것이
경제의 안정을 위 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투자율은 86년의 28.9%이후 90년에는 37.1%에 달하는 등 4년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건설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총투자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금융기관에 맡기는 금융저축규모는
지난 8월말현재 2백98조9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9.2% 늘었다.
이같은 금융저축증가율은 89년말의 40.7%, 90년말의 29.9%를 하회하는
것으로 이는 그동안 금융저축증가를 주도해온 주식발행 등 유가증권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된 데 큰 원인이 있으나 은행저축 및 비은행저축 등 다른
부문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