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회사의 부도사태가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지급보증을 했다가 기업대신 물어주는 금융기관들의 대지급금
규모가 약 1천2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 및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장회사는 최근 부도를 낸 경일화학 등 9개사로 이들 기업의
미상환사채가 모두 1천1백53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기관별로 대지급금 규모를 보면 은행권이 장기신용은행 4백억원,
제일은행 1백38억원, 동화은행 및 한일은행 각각 30억원,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20억원, 유나이티드은행 등 3개 외국은행 49억원 등 모두
6백87억원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보험사는 대한보증보험 2백10억원, 한국보증보험
1백76억5천만원 등 3백 86억5천만원이며 증권사의 경우 동서증권 50억원,
동양증권 20억원 등 모두 70억원, 신용보증기금이 14억원 등이다.
한편 회사별 미상환사채는 동양정밀이 4백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남정밀 2백80억원, 흥양 1백60억원, 경일화학 1백19억원,
미우 70억원, 기온물산 43억원, 백산전자 25억원, 금하방직 20억원,
케니상사 6억5천만원 등이다.
금융기관의 대지급금은 올들어 부도를 낸 등록법인 6개사의
미상환사채까지 포함시키면 1천2백63억3천만원으로 불어나는데 지난해의
경우 상장 및 등록법인의 부도로 인한 미상환사채가 63억원에 그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