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기기 업계가 체신부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개발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 통신산업협의회(회장 박성규)는 18일 무역센터에서
산업계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산업의 수출증대및 기술개발
촉진방안을 협의한뒤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사업을 재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은 오는 95년 서비스를 목표로 한국전자통신연구
소가 개발중인 한국형 이동전화시스템으로 최근 미국 큐얼콤사로부터 1천
7백45만달러를 기술료등으로 주고 들여오기로한 CDMA(코드분할방식)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 기술이 아직 선진국에서도 연구단계에 있는 기술로 이를
바탕으로 개발될 경우 국내기업이 세계시장에 단말기를 수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국내의 개발상황과 세계수요등을 따져 개발방식을 선정,
민간업계가 이 규격에 따른 이동통신용 교환기나 단말기등을 개발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주도의 차세대통신기술개발
사업이 국내산업의 발전을 촉진할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시스템과 단말기및 부품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개발기종의 방식을 조기에 결정해 민간기업이 충분히 준비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발목표를 95년에서 1년 연기토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체신부
상공부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편 참여기업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9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제2이동통신의 기술선정에
대해서도 "신 아날로그방식인 AMPS를 채택할 경우 이기술을 독점한 미국
모토롤라사에 종속돼 교환시스템이나 단말기등을 모두 이회사 제품밖에
쓸수 없는 상황이 올것"이란 이유를 들어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을 계속
사용해줄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