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내년도 예산안처리를 둘러싸고 예상되는 야당측의
정치공세와 관련, "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정치쟁점법안과 연계처리하려
한다면 이는 구태의연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국민
의식이 성숙되고 민주화된 사회에서 예산을 볼모로 정치공세를 일삼는다면
국민이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며 통합야당에 대해서도 실망을 하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오전 청와대에서 김종호총무로부터 국회종반운영대책을
보고받고 "국정운영을 함에 있어 여당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지만
야당에게도 그 책임의 일단이 있는 만큼 국민의 살림을 다루는 예산국회
에서 예산을 정치쟁점법안과 연계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총무가 전했다.
민주당은 총 33조5천5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금년 본예산대비
24.2% 증가한 팽창예산이라고 주장, 강력한 삭감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한편 필요할 경우 예산안을 국회의원선거법, 정치자금법등 정치쟁점
법안처리와 연계해 투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