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7백-7백20선에서 등락을 되풀이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시중자금사정이 호전기미를 보이면서 연말장세와
증시개방을 겨냥한 매수세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매물층이 두터운
7백20선 돌파에 번번이 실패했다.
증권, 단자, 은행 등 금융주가 각종 호재성 풍문에 힙입어 매수세를
부추겼으나 주가상승 때마다 대기매물과 경계매물이 쏟아진데다
자금압박설이 나돈 중소형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곤 했다.
신설은행 및 전환증권사의 증자설, 지방단자사의 업종전환 및 증자설
등 단골성 루머가 지속적으로 유포돼 주중 한때 금융주가 전체 거래량의
75%에 달하는 등 금융주 편중매매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경일화학의 1차부도 등 자금압박설로 가뜩이나 소외돼온
중소형주는 주말께 은행감독원장의 "정상화불가능 업체에 대한 과감한
부실채권 정리" 발언으로 더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식시장도 특별한 호재가 부각되지 않는 한
금융주의 편중매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전문가들은 또한 지난 9월말 7백선을 넘어선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에 다시 7백선 이하로 일시 하락한 뒤 7백-7백2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 매도.매수세간에 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확대 등 실물경기의 부진양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월초에 다소 호전기미를 보이던 시중자금사정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부가세 등 3조원의 월말세 수요인 등으로 인해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객예탁금도 주초반인 지난 8일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더니 이후
이틀만에 4백억원 가량이 감소해 10일 현재 1조8천4백83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신용융자잔 고도 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개방과 연말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자설이나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인상설 등 호재성 재료를 안고 있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7-8 월과 같은 한차례의 금융장세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주말인 12일 증시는 은행감독원장 발언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주들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내리는 폭락세를 보여 하한가
종목만 1백12개에 달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이어 6.31포인트 하락한 7백1.99를 나타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1백64만주에 1천9백87억3천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단자주가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고무, 철강금속이 강보합을
보였던 반면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이로써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등 82개에 불과했던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12개 등 5백61개에 달했으며 보합은 1백43개였다.